사과 영농 경험담

연락처	주 소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합덕 1리 354
연락처	전화번호	054-262-6611	아피스 ID	s2730
사과원 현 황	규 모	6,000 평( 2년생)
	품종구성	후지 2,000주(M.9대목), 홍로 300주(M.9대목), 기타(산사, 감홍 등 800주)
	과원입지	산지	토 성	양토
	배 수	보통	관수시설	도랑관수

내가 부모님과 함께 사과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81년부터이며, 그전에도 학창시절과 군입대 전후에 과수일을 도우기는 했으나 본격적으로 81년부터 사과농사를 지었다. 20여년간 사과농사를 지으며 나름대로 여러 가지 연구를 하면서 생산비와 노력을 절감하였으며 나름대로의 변변치 않은 방법들을 몇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나의 부친은 지금 여든을 앞둔 분이시지만 젊은 시절에는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시는 분이셨다. 70년도 초반기 저희집 후지가 수확할 때에 그때만 하더라도 인건비도 싸고 일할 사람을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시절 저희집에는 일꾼을 상주 시키면서 농사를 지었다. 6월부터는 일꾼은 하는 일이 산에 가서 산야초를 베는 것이 일과였다. 베어온 풀은 사과나무 밑에 25-30cm두께로 풀을 깔았다. 풀을 깐 과수원은 풀이 날 수가 없었다.

이와 같은 작업을 3년간 실시한 후에 그해 가을은 수확한 후지의 평균 과중이 400g이 넘었으며 좀 굵다고 보이는 것은 600g이 넘었다. 그리고 나무몸매가 윤기가 흐르고 전정때 절단부위가 그 해 중반기면 아주 튼튼하게 아물고 병충해도 적었다. 또한 주위의 다른 집 밭들과 다른점은 사과수확기 즉 10월 하순경에는 모든 사과잎이 노랗게 단풍이 들고 사과 역시 속사과 까지 줄무늬가 나면서 길이가 긴 아주 보기 좋고 맛 또한 최고인 사과를 생산하였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다름이 아닌 풀이 썩으면서 풍기는 냄새로 먹풍뎅이가 발생하였다. 토양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였으나 실패를 하고 결국은 풍뎅이가 교미하러 나오는 저녁 무렵부터 등을 들고 밤새도록 손으로 잡아 주었다. 3년동안 잡으니 거의 퇴치를 한 것 같았으나 아직 완전하게 제거는 못하였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 해도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으며 비록 산야초가 좋지만 꼭 완숙을 시켜서 사용하여야 하며 관수는 필수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은 퇴비를 우분+폐사료+톱밥+콩깍지 등을 혼합발효시킨 퇴비를 250톤정도 연중 밭에 깔아주고 있으며 화학비료는 6포정도를 재배기간중 시비하고 있다. 생석회는 봄철에 7톤을 뿌려준다.

'80년 초기부터는 인건비도 비싸 풀베기도 못하고 과수원 잡초제거로 제초제를 사용하였다. 한 해에 3-4회 살포한 제초제를 3년 정도 사용한 결과 토양의 물리성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고 장마때는 밭 전체가 청태(푸른이끼)로 덮히고 사과 또한 품질이 저하되고 길이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생각해 보건데 식물이 자랄 수 없는데 사과나무가 잘 자라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85년도부터 초생재배로 전환하고 잡초는 관리기용 제초기를 구입 잡초를 년 3-4회 베면서 관리한 결과 땅의 지력이 현저히 좋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우선 밭에 지렁이가 많아지고 두더지가 아주 많아졌다. 첫해는 나무밑과 밖의 풀자람이 차이가 났으나 해가 갈수록 풀자람이 균일하게 되었고 사과의 품질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결국은 질좋은 퇴비와 철저한 관수, 예방 위주의 약살포가 품질향상과 경비절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말은 유기농 쪽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지금은 실생을 모두 제거하고 M-9대목으로 교체하여 지금 재배중인데 제일 어려운 것이 가지유인과 주관과 주지간의 가지발생 각도이다. 올 한해 정상적인 관리가 되어야 약간의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나무의 수세는 약간 강한 정도를 판단한다.

먼저 농약살포라면 정말 지긋지긋한 생각부터 든다. SS분무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사과농사를 짓지 않았을 것이다. 옛날에는 대나무로 만든 3m짜리 약장대로도 약을 살포하였고 그 후 아직까지 쓰고 있는 대포장대가 나오면서 많이 수월해졌다. 그 때 약을 살포할 때 저는 모든 약을 예방 위주로 살포하였다. 살균제는 비가 오기 전에 또한 장마기에는 살균제 위주로 건조기에는 살충제 위주로 약을 살포하고 진딧물 약을 살포시에는 햇순을 위주로 응애는 초기에는 주관을 위주로 중기는 주지상부를 위주로 살포하였다. 스피드스프레이(SS)기가 나오면서 농약은 거의 저녁과 야간에 살포하고 있다. 6천평의 과수원에 한번살포 약량은 270말이 들었고 년 중 약살포 횟수는 10회를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로는 11-14회로 줄였다. 약량은2-30%와 횟수는 3-4회 줄였다.

그리고 우리지역에 작년에 엘산수화제(살충제)를 9월 중·하순에 살포하여 착색 불량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경우가 있었다. 엘산은 8월 10일 이후로는 살포하지 않도록 홍보가 필요하며 또한, 고추 등 붉은 색을 요하는 모든 작물에 사용주의 부탁드린다.

조류피해(까치, 콩새 등)가 조생종품종에서 심하며 약 20%까지 피해를 입은 경우가 있다. 조류피해의 대책으로 반사경과 폭음탄을 이용해 보았으나 큰 효과를 얻지 못했으며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약선택은 연구소방제력을 이용하고 있으며 농약구입은 농협과 능금조합을 이용하고 농약살포 물량은 약 2,500리터정도이며 전착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2,000년부터는 성페로몬 트랩 설치로 곤충 발생관찰과 품종별 사과특성을 알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굵은 사과 생산을 지향하고 맛있는 사과를 만드는데 노력을 하여야 하겠다.